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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만세: 남규홍 PD의 못다한 출세 이야기

한국인에게 출세란 무엇일까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부분에서 성공과 출세를 꾸는 사람들. 세상에 이름을 떨치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책, 출세만세에서는 한국인의 출세를 짚어 보고 과거의 이야기부터, 바른 출세 시대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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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만세  10점
남규홍 지음/도모북스

출세에 대한 족집게 강의가 아닌 출세에 대한 다양한 변주곡을 감상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국인에게 출세는 어떤 의미이며 왜 갈망하는지 출세의 비법은 무엇인지 출세한 자와 못한 자의 책임과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출세만세 – aladin.co.kr

이 책은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 시리즈의 출세만세 편에서 다하지 못한 출세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해당 영상을 보지 않은 저에게 큰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책의 초반에 소개된 SBS TV 프로그램(완장촌, 야소골 이야기)은 언젠가 따로 시청해 보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출세는 교육의 성과

한국인은 성공이나 출세에 대한 열망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신분상승 욕망의 용광로에 대한민국이 절절 끓고 있다. 출세 욕구와 성공의지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자신보다는 자식이 더 출세해야 한다는 욕망 때문에 대한민국의 교육은 세계 최고로 뜨겁고 말이 많다.

출세만세 13 페이지 중에서

감상문을 쓰는 저도 아직 학업을 다 마친 것이 아니어서 출세만세 중에서도 교육에 대한 부분이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수많은 대학생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성공에 대한 욕구, 사회 진출에 대한 열망이 학생들의 가슴에 심어져 있습니다. 이는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가족들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뒤에서 아낌 없는 성원을 보내 주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나태해지다가도 다시 생각을 고치게 됩니다.

노벨상에 교육부문이 있다면 대한민국 어머니들에게…

그러면 성공의 요인이 어머니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 그렇죠. 저희 어머니가 자식에 대한 유별난 사랑으로 정말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하고 너희 세대만큼은 이런 고생을 해선 안 된다 하시면서… 이제 제가 어머니 말만 하면 눈시울이… 그래서 저희 어머님 은혜를 어떻게 표현할지, 사실 말과 글로는 다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지금 치매를 앓고 계셔서, 그렇지 않다면 아주 호화롭게 모시지는 못해도 불편 없게 모실 수 있는데 어머니가 타고난 운명이 저거밖에 안 되는구나 싶은 생각을 하니까 어머니 이야기만 하면 가슴이 매우 아파요.”

인터뷰하면서 환갑이 된 남자가 울고 있다. 이 나이에 남자를 울릴 수 있는 것은 어머니 말고 누가 있겠는가? 그날 박주선 의원은 세 번 울었다. 어머니 이야기가 세 번 나왔기 때문이다. 학생시절 어머니를 도우며 기차에서 행상하면서 쫓겨 다닌 일, 밥집에서 파출소로 배달 갔다가 그들이 밥맛이 뭐냐고 밥상을 엎어버려 울었던 일이 그의 기억에 생생했다. 어머니는 피를 뽑아 중학교 입학금을 마련했고 아들은 사법고시 수석합격을 했다. 그리고 가장 잘 나가는 검사와 국회의원으로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그 영광을 모르고 있다. 이 운명의 가혹함에 아들은 울고 있는 것이다

171 ~ 171 페이지

출세한 사람들의 뒤에 있는 가족들의 희생 이야기가 저에게 와 닿았습니다. 공부 잘 하는 아들을 위해 스스로의 욕망을 죽여야만 했던 누이들과 동생들, 부모님 이야기는 읽는 동안 가슴을 찡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에서는 내 일이 아니라고 무시했던 그런 이야기들이, 실제로 출세한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가족의 이름으로’ 출세를 이룩한 한국의 성공 신화들의 뒷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출세 뒤에는 가족의 희생이 있다

한국에서 개인은 혼자 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대표선수다. 개인은 출세하기 까지 가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그의 출세는 ‘가문의 영광’으로 간주된다. 한국인은 국가의 이익과 가족의 이익이 충돌할 경우 정의의 이름으로 가족의 이익을 앞세우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부정부패가 성행하는 주요이유가 되고 있다. (중략) 6/25 전쟁은 이 세상에 믿을 건 나와 내 가족밖에 없다고 하는 극단적인 가족주의를 강화시켰다. 국민을 버리고 달아났으면서도 나중에 ‘부역자’를 처단하기에 바빴던 정부는 기만과 폭력의 주체로 각인되었다. – 강준만, <한국인 코드> 저자

175 페이지

학연, 지연에 얽매이는 한국적 출세는 가족주의에 관대한 한국문화의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공직자가 사익과 공익의 엄정함을 유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책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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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어 보기에 좋았던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 출세에 대한 한국인의 통념은 어떤가
  • 지금까지의 출세 법칙이 가진 문제점은 무엇인가
  • 출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배울 점을 찾자

출세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은 남규홍 PD(트위터 @6riverrun)의 통찰을 접해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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