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읽고…
경쟁중독, 피로사회, 격분증후군, 멘탈붕괴… 한 발만 잘못 디디면 삶이 무너질 것 같은 현대사회에서 철학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삶의 기술’이 되어줄 수 있을까? 거리마다 철학자들이 있던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현인 12명을 스승으로 모신 1일 철학 워크숍에서, 그들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며, 또 그것은 얼마나 유효할지 입체적으로 조망해 본다.
철학을 권하다 – 알라딘
철학을 권하다 – 줄스 에반스 지음, 서영조 옮김/더퀘스트 |
멋진 삶은 그만큼 노력하고
자신의 내면을 잘 모니터링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다.
외부의 요소에 흔들리지 않고
내 속에 있는 철학들을
점철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금방 화를 내고, 스스로에게
실망만 해온 내 삶에서
평온한, 잠잠한 물이 흐르듯이…
불확실한 세상이라 그럴까요? 무엇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믿고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갖는 이런 고민이 꼭 현대에만 있던 일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 책에서는 저와 같은 고민을 한, 그리스 철학가들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습니다. 공감이 되었던 부분들을 보여 드리면…
“부모님을 찾아가 울음을 터뜨렸던 기억이 나요. 20대 초반은 참 이상한 시절이죠. 모두가 실패하거나 어딘가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요. 또래들이 모두 나보다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넌 지금 대체 뭐 해?’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는 내 친구들이 모두 나보다 성공한 것처럼 보였어요.” 그와 친구들은 주말이면 미친 듯이 놀면서 사무실의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125~126페이지
에피쿠로스는 행복하게 사는 데 인간이 얼마나 서툰지, 반면에 불행해질 이유를 만들어내는 재능은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알았다. 당신은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구겨 넣으면서 언젠가 승진하면, 부자가 되면, 은퇴하면 행복해질 거야, 라며 행복을 유예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는 사이에 현재는 흘러가버린다. 미처 즐기지도 못했는데,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떠나가고 만다. 에피쿠로스 철학자가 보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왜 즐거움을 계속 미루지?” 당신은 과거 때문에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과거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부모가 못되게 굴었기 때문에 지금 행복할 수 없다고. 그런데 부모가 지금도 당신의 삶을 통제하는가? 지금 당신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은 친구들도 부모도 아닌 당신 자신이다. 당신 자신이 당신을 비참하게 만든다. 이제 그만 쉬고 행복해지는 게 어떨까?
134페이지
우리는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여길지 지나치게 걱정하고, 남들이 인정하지 않을까봐 너무 두려워한다. 그 결과 불안해지고 불행해지며 진짜가 아닌 삶 속에 갇힌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숨기지 말고 남들이 비웃거나 조롱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도록 단련함으로써 독립적인 개체로 서야 한다.
231~232페이지 – 철학을 권하다 중에서
매일같이 답이 나오지 않는 일에 걱정하는 것도… 이젠 지쳤네요. 이 책에서 나온, 기존의 제 관념과는 다른 철학들을 한번 곱씹어 보면서 생활하고 싶습니다.
친구에게 선물합니다.
친구들에게 책을 선물할 때는 별다른 설명 없이 건네주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번에는 간단히 편지를 썼습니다.
‘쪼까 부끄러우면서도 – 시대착오적이면서도 – 매우 기쁜 메시지’를 보내온 친구에게 답장을 써서, 책과 함께 보냅니다.
철학은 내면의 힘과 자제력을 키워줄 수 있지만, 바깥세상의 온갖 곡절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지는 못한다. 마법 같은 말들을 반복함으로써 모든 역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은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는다.
187페이지
그러고 보면, 꼭 동의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이미 세뇌당하며 살아왔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친구·동료·광고·매체의 메시지에 빠져 살아온 것이다. 그 모든 메시지는 우리의 신경계에 특정한 가치와 믿음, 생각하고 느끼는 습관을 심어주었다. 운 좋게 지혜롭고 깨어 있는 원칙들만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람들이 철학을 실천하는 이유는 자신이 지녀온 믿음이 그다지 현명하지 않고, 잘 살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 받아들인 철학에 진정으로 몰두하고, 그것을 정신에 각인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철학은 피상적인 것에 머물 것이다.
191페이지 – 철학을 권하다 중에서
철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진 못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고 평온한 마음을 얻기는 바람을 가집니다. 친구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화이팅을 외쳐 봅니다.
본문에 메모하듯이 남겨놓은 문구들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책 내용이 상당히 궁금해지고, 또 읽고싶어 지는군요.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좋은책 소개 감사합니다. ^^
좌측 상단의 시계인지 주사위인지 하는 물건에 더 관심이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