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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서비스 리클스: 첫 느낌, 가야 할 길

저는 2008년 11월부터 Microtop10 서비스를 사용해 뉴스레터를 발행해왔습니다. ( http://archvista.net/1030 ) 마이크로탑텐 서비스를 아시나요? 현재는 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지만, 그 동안 발행해왔던 뉴스레터들은 http://microtop10.archmond.com/ 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microtop10

(http://www.visionstyler.com/1771398 에서 발췌 – microtop10 개발자의 블로그로 추정됩니다)

작년 초 올린 글 http://archvista.net/1432 에서 보면, 2년 동안 150회 이상의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등 뉴스레터 발행 서비스를 애용해 왔다는 것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블로거에게는 포스팅했던 글을 모아 재사용하는 홍보의 장이 되고, 구독자에게는 이메일로 좋은 글들을 모아 확인하는, 발행자와 독자 서로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운영상의 문제로 마이크로탑텐 서비스가 종료되고, 마땅한 대체재를 찾지 못해 오픈캐스트 발행 및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만 하고 있었습니다. 오픈캐스트는 링크의 모음일 뿐이며(네이버의 트래픽을 얻기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별도의 아카이빙이 힘든 공유의 장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리클스와 같은 서비스를 애타게 기다려 왔습니다.

licls

그래서 마이크로탑텐 및 각종 Web 2.0 서비스들을 오랫동안 사용한 경험을 통해 어떤 점이 개선되면 좋을지 두서없이 적어 봤습니다.

저는 현재 리클스의 인력 구성이나 지향하는 바, 서비스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에 대해 모릅니다. 단지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기능이 갖춰지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시급히 갖춰져야 할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일단 서비스 틀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북마클릿과 발행 페이지/구독 페이지는 있지만 서비스가 뉴스 발행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 또는 공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 등 사이트의 성격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부분은 내부적으로도 많은 논의를 하실 부분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마이크로탑텐 등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한 곳에서 많은 노하우를 전해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서비스 틀이 갖춰지면 리클스 자체의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말하자면 서비스를 상징하는 색깔부터 세부적인 디자인(물론 세련되고 Web 2.0+ 느낌이 들어야 하겠지요)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좀 더 사이트를 밝고 아름답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 발행자들과 구독자들을 불러모으는 매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대형 포털과의 제휴이든 새로운 메타블로그 형식의 유입이든 간에 뭔가 흥미로운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발행자 입장에서…

  • 글 수집 시스템(북마클릿 및 보관함)이 좀 더 개선되어야 합니다. 매거진 운영자 입장에서는 북마클릿을 통해 1,2번의 클릭만으로도 바로 핵심 이미지/단어/태그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습니다.(현재의 북마클릿은 본문 텍스트 선택이 어렵고 잘 보이지 않습니다. Scoop It의 북마클릿이나 Mar.gar.in의 북마크 등을 보고 좀 더 직관적이고 간편한 글 수집 방법을 택하면 좋겠습니다.
  • 자신의 매거진을 꾸밀 수 있어야 합니다. 각 이슈에 대한 글의 레이아웃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기능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거진 개설자 자신 혹은 매거진 자체의 브랜딩 방법이 적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궁금한 점입니다.

  • 매거진과 이슈의 차이?를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개설한 뉴스레터를 A라 하고, 각 호를 B라고 할 수 있는데, A와 B의 관계를 매거진과 이슈로 분리시키면 발행자가 그것을 서로 다른 성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이드를 꼼꼼히 읽어 본다면 이해가 그리 어렵진 않겠지만…)

아래는 세부적인 사항입니다.

  • 뉴스레터 성격에 따른 카테고리 분리 – IT과학, 문화연예, 스포츠, 경제, 시사, 라이프 등 뉴스레터를 선택함에 있어 카테고리 별로 찾아 들어갈 수 있게 합니다.
  • 뉴스레터 간 랭킹 시스템 도입 – 발행자 순위 측정 기능이 포함되어, 구독자가 자신이 속한 카테고리에서 페이지뷰나 구독자 수에 따라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오늘 하루동안 화제가 된 뉴스레터는 첫 페이지에서 강조하여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공유 및 블로그 발행 기능
  • 이메일 구독 기능 –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RSS로 구독하는 옵션 또한 고려 대상입니다.

덧붙여서…

저는 윈도우라는 특정 주제를 통해 블로고스피어에 퍼져 있는 관련 블로그들 – 포스트들을 모으는 역할을 뉴스레터를 통해 수행했습니다. 스스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일이 귀찮아지거나 흥미가 줄어들 때에도, 다른 블로그들을 보는 일은 계속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다른 블로그들을 보관함에 많이 담아두고, 추후 해당 뉴스레터를 2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유용했던 기억이 납니다.(블로그 포스팅으로 활용하거나 오픈캐스트에 활용할 링크 모음으로 사용)하는 등 단순히 뉴스레터 발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수집한 자료들을(물론, 모두 같은 블로그들은 아니겠지만 같은 주제로 한 회에 묶이기 때문에 글 사이의 연관성은 높습니다)

이올린, 올블로그와 같은 대형 메타 사이트가 사라지고, 믹시나 올포스트와 같은 전문적인 메타 사이트가 옛날에 비해 큰 힘을 발하지 못하는 이 때, 웹 2.0 정신에 입각한 뉴스레터 서비스가 얼마나 잘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리클스와 같이 서비스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제 고민이 부질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저는 웹 2.0 서비스들을 오랫동안 관심 있게 사용하고 지켜보면서 서서히 스러져간 많은 이름들을 기억합니다. 좋은 서비스가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그 서비스를 하는 측의 잘못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용자들의 사용 형태가 바뀌거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한 아쉬움이 많은 서비스들에 남아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리클스는 고전적인 뉴스레터 서비스에서 벗어나서, 페이스북 등의 앱으로도, 북마클릿으로도, 핀터레스트와 같은 유연하고 단순한 북마킹/공유 시스템으로 다양하고 멋진 서비스로 우리 앞에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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